| 최종편집: 2019년08월23일11시44분( Friday )



[ education ]

지방거점대 수능최저 없애지 않으면
지역 우수학생 외부 유출


수능 정시 합격 등급은 하락하게 되고, 고교 교육 현장은 더 망가지게 될 것
[교육공동연구원과 전북교육신문 공동기획: 전북교육을 바꾸자!]

( 전북교육신문  교육공동연구원 권혁선 기자   2019년 01월 26일 14시54분   )


대학은 수시와 정시를 막론하고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데 사활을 건다. 현재 대입에서는 수시에서 학생을 우선 선발하고 난 다음 정시로 선발하는 수순을 밟기 때문에, 수시에서 우수 학생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는가가 대학의 대입전략 성패를 크게 좌우한다.

그런데 2019학년도 대입에서는 불수능의 여파로 수능 최저를 적용하는 대학, 그 중에서도 수능 최저 기준을 높게 적용하고 있는 대학에서 수시 이월인원이 크게 늘어났다. 뛰어난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을 갖춘 학생이지만 평소보다 수능 문제 한두 개를 더 틀린 바람에 탈락하는 일이 다수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수능 최저 기준을 낮추거나 폐지하는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문제는 당장 2020학년도 대입부터 입시 지형도가 크게 요동칠 것을 아는 이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수능 최저에 대한 논의는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변죽만을 울릴 뿐이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변화를 맞게 될 2020학년도 대입을 예측해 보고, ‘수능 최저 전형’이 우리 교육에 끼치는 영향과 이를 운영하는 대학의 사회·교육적 책임, 변화해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한양대 수시 이월 12명 VS 연세대 수시 이월 267명

2019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가장 큰 변수는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숫자일 것이다. 아무래도 올해는 불수능의 여파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 최저)을 맞추지 못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수가 적지 않게 증가했다. 높은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한 대학들은 이월 인원이 많고, 수능 최저등급이 없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들은 이월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서울권 대학 중 수시 이월 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한양대였다. 한양대는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불과 12명으로, 최초인원 대비 이월 비율이 1.18%에 불과했다. 수시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던 건국대는 32명으로 2.73%, 경희대는 39명으로 2.81%, 한국외대는 18명으로 2.97%, 중앙대 43명으로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은 한양대는 수시 1,941명 / 정시 868명, 건국대 수시 2,173명 / 정시 1,171명, 경희대 수시 3,273명 / 정시 1,459명으로, 수시 선발비율이 60% 이상으로 높은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수시 이월인원이 매우 적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 대학은 일부 논술전형을 제외하고는 수능 최저가 없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즉, 한양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은 물론 교과전형에서도 수능 최저가 전혀 없는 학교로 가장 유명하다. 건국대도 이에 합류해 지원 자격에 수능 최저가 전혀 없다. 경희대의 경우도 일부 논술전형 714명을 제외하고 수능 최저가 전혀 없다.

이에 반해 2과목 4등급의 수능 최저를 설정한 연세대의 경우 수시 이월인원이 267명, 26.41%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역시 전형에 따라 3과목 5-6등급, 4과목 6-7등급의 수능 최저기준을 설정한 고려대의 경우도 239명, 39.05%로 높은 수시 이월비율을 보였다. 지역 균형선발을 중심으로 2등급 3개의 수능 최저를 유지하고 있는 서울대의 경우도 217명, 30.91%의 높은 수시 이월비율을 나타냈다.

이상을 보면 수도권 주요 대학 중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를 폐지하거나 비중을 최소화한 대학들이 우수한 신입생을 수월하게 모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수능 최저기준을 어느 정도 낮추느냐에 따라 대학 신입생 충원의 난도가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20학년도 대입지원 학생 수 47,338명 감소…등급 하향 불가피

하지만 2019학년도는 서막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구절벽현상에 따라 고3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2020학년도 대입에서부터 본격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다음은 교육통계서비스를 참고해서 1990년생부터 현재 중1인 2005년생까지 고등학교 입학인원, 수능 지원자수, 수능 응시자수 등을 정리한 것이다.



2010년 수능 이후에는 특성화고 학생 등을 제외한 75% 이상 학생이 매년 수능에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학년도 수능지원 재학생수는 396,063명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9학년도 448,111명에 비해 52,048명이 감소한 수치이다.

그런데 수능시험 이후 학생들의 수능등급을 결정하는 것은 지원학생 수가 아니라 응시학생 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수능 결시율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수능시험 결시율을 11%로 예상하면 2020학년도 수능응시 재학생은 328,466명이 된다.

그러나 수능시험은 재학생만 응시하는 것이 아니라 졸업생들도 응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졸업생을 포함한 수능응시 인원수를 산출해야 정확하다. 하지만 변수가 많기 때문에 졸업 N수생 수는 재학생 수에 비해 정확한 값을 산출하기 어렵다.

다만 최근 졸업생 응시인원이 130,000명을 상회했고 22%이상의 비율이었다는 점, 그리고 올해 수능시험이 불수능이라 N수생의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측 등을 감안해 2020학년도 졸업생 응시자를 135,000명으로 산정해 보았다. 응시인원으로 보았을 경우에는 금년도 보다 인원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전체 응시인원이 감소하기 때문에 비율로는 24.8%로 거의 25% 이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해 보았다.

이렇게 계산해서 산출한 총 수능 지원자 수는 542,563명이다. 하지만 역시 실제 응시자수는 결시율을 감안할 경우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결시율은 함부로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수시전형비율이 증가하는 만큼 결시율이 2018년 10.5%, 2019년 10.9%로 꾸준히 증가한 것을 볼 때, 수시 비중이 가장 높은 2020년 결시율은 이전보다 더욱 상승할 것으로 판단돼 결시율을 11%로 예상해 보았다.

이 경우 실제 응시인원은 482,882명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예상 응시인원은 2019년 응시인원 530,220명과 비교할 때 47,338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예상치는 가장 보수적(최대치)으로 예측한 결과이다. 2018년 11월 2학년 전국연합 국어영역 결과와 3학년 수능 시험 결과를 상호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466,045명에 그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등급별 예상 산출 인원은 전국연합과 수능 성적을 상호 비교한 것으로 분석해 보았다.



이처럼 실제 응시인원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학의 모집인원은 거의 변함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2020년이 대학 입시에서 유리할 수 있다. 실제 다음 표를 참고했을 때 2020학년도 대학 모집인원은 347,866명으로, 2019년 348,834명에 비해 불과 968명만이 감소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따라서 응시 예상인원 감소 수인 47,338명에서 대학 모집인원 감소 수인 968명을 빼면 2019년도와 비교할 때 46,370명의 과잉모집 인원이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2020년 대학 입시 경쟁률은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2와 고3 사이, 등급별 누적인원 차 매우 크다.

그러면 이러한 현상들이 입시에 실제 어떤 영향을 줄지 살펴보자.
다음 표는 국어영역의 2018년 11월 2학년 전국연합 모의고사 등급에 따른 누적 인원과 3월 3학년 전국연합 등급별 누적인원을 정리한 것이다. 2018학년도 2학년의 경우 경기도는 2회, 서울·광주는 3회만 전국 연합평가에 응시했기 때문에, 전국 2학년 학생들의 응시인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11월 전국연합평가가 유일하다. 그리고 고3 학생들의 경우도 3월 전국연합 응시인원이 수능원서를 접수한 448,111명과 유사한 454,785명이 응시한 것으로 나타나 객관적인 비교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수학은 (가), (나)로 영역이 분리되고 영어는 절대평가로 치러지기 때문에 난이도에 따라 등급별 누적인원이 변경될 수 있다. 따라서 응시인원 감소에 따른 누적인원변화 추이는 현실적으로 국어영역에서만 분석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국어영역의 성적을 기반으로 누적인원을 분석해 보았다.



응시인원이 감소하면 등급별 누적인원도 감소하게 된다. 11월 2학년과 3월 3학년 전국연합 등급별 누적인원 차이는 1등급의 경우 4,311명, 2등급은 2,943명으로 나타나고 있고, 3등급의 경우 차이가 더 커져 14,220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졸업생 포함해 수능 등급별 누적인원 계산했더니

앞의 분석 자료에는 졸업생들이 누락돼 있기 때문에 최종 분석 자료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3월 전국연합고사 성적과 실제 수능성적을 분석하면 졸업생을 포함한 예상치를 산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조금은 복잡할 수도 있지만 약간의 과정을 거쳐 예상치를 산출해 봤다.



2018년 3월 전국연합고사에서 국어영역 1등급을 받은 학생은 21,110명이고 수능 국어영역 1등급을 받은 학생은 24,723명으로, 1.17배의 학생이 수능에서 1등급 점수를 받았다. 졸업생 비율이 22.8%이지만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재학생 응시비율도 감소하기 때문에 정확한 졸업생 성적비율은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다른 등급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1등급에서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조금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비율로 나머지 등급의 3월 전국연합 응시인원과 수능등급에 나타난 배수를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2, 4등급에서 졸업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학년도 불수능이면 수능 최저등급 무력화된다.

3월 전국연합고사와 수능시험에서 산출된 배수를 같은 방법으로 2018년 11월 전국연합고사 국어 등급에 적용해 보았다. 분석결과는 다음 표와 같다.



11월 전국연합(1,2학년)과 수능시험 결과에 따른 등급별 누적인원을 비교분석한 결과, 수능 응시인원의 감소만큼이나 당연히 등급별 인원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실제 수능 결과와는 약간 편차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국연합과 수능시험 모두 난이도와는 상관없이 백분위가 상대평가 누적인원 비율과 일치한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큰 차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앞의 표를 보면 2020년 대학 입시에서는 일단 국어영역 1등급 인원이 각각 5,000명, 3등급은 15,000명(2021년 경우 30,000명) 이상 감소할 것만은 분명하다. 여기에 수학과 탐구영역까지 더해진다면 그 감소비율은 생각보다 훨씬 커질 수도 있다. 그리고 2019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영어마저도 높은 난이도로 출제된다면 더 이상 수능 최저등급은 역할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 2020 수능최저 미달비율 절반 넘을 가능성 매우 높아

그렇다면 이런 결과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대학별로 나누어 분석해 보자. 먼저 입시의 초점이 되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학교는 서울대이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로 2등급 3개 영역 이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학년도 입시에서도 영어영역의 어려운 난이도로 인해 많은 수능 최저등급 미달자를 배출했던 서울대는 2020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수능 최저등급으로 인해 탈락의 고배를 마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20년 서울대의 지역균형 선발결과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수능 최저등급 성취 여하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2019년에는 절대평가인 영어가 어렵게 출제돼 영어 2등급을 얻지 못한 수험생이 크게 증가했다. 이 때문에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에서 수능 최저를 충족한 학생이 612명에 그쳐, 모집인원 756명의 19%나 되는 144명을 수시에서 모집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했다. 더욱이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은 1단계에서 2배수를 선발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 수능 최저 미달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다.

실제로 2015, 2016 대입에서도 서울대 수능 최저 미달비율은 45% 이상으로 추정될 정도로 매우 높았다. 당시 수능 최저등급이 2개 2등급에서 3개 2등급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이를 볼 때 2020학년도에는 수능 최저 미달비율이 50% 이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만큼 많은 선발인원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서울대는 수능 최저등급 적용 비율을 낮추거나 수능 최저등급을 전면적으로 폐지하는 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최저 없애는 연세대 VS 70% 인원에 수능 최저 적용하는 고려대

대입 응시인원 감소 문제에서 가장 자유로운 대학은 연세대일 것이다. 2020학년도에는 수시 모집인원 전체를 최저 등급이 없이 선발한다고 이미 예고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큰 고민에 빠진 학교는 단연 고려대이다.
고려대는 학생부종합(일반전형) 1,188명, 학생부교과(학교추천Ⅰ) 400명, 학생부종합(학교추천Ⅱ) 1,100명 등 전체 모집 인원 3,799명 가운데 2,688명에게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3~4개 영역에서 6~7등급의 높은 최저등급을 설정한 고려대의 경우 사상 최대의 수시 이월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수능 최저등급을 대폭 낮추거나 폐지하지 않으면 수시에서 우수학생을 선발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다른 대학들은 앞에서 이미 살펴본 것처럼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따라서 학생 선발에서 이미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은 선발인원이 더욱 감소하거나 수능 최저등급 비율을 더 낮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북대, 지방 거점 국립대 중 수시 이월비율 가장 높아

가장 큰 문제는 지방 거점 국립대이다. 지방 거점 국립대는 대부분의 지방 대학보다 학생 선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대체로 수능 최저를 선호한다. 그 중에서도 수시이월 모집에서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는 대학이 있다. 바로 전남대와 전북대이다.



전북대는 수능 최저등급이 없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적다. 큰사람·글로벌·창의인재 전형을 합해 총 485명으로 전체 선발인원의 11.9%에 불과하다. 지역인재전형 또한 의·치·수의학 계열을 제외하고는 전혀 선발을 하지 않으면서 수시전형의 대부분(45.2%)을 수능 최저등급과 내신성적을 결합한 교과전형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다. 전남대가 지역인재전형 533명, 고교생활우수자전형 456명을 수능 최저 없이 선발하고 있는 것과 크게 대조된다.

더욱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수능영어 등급 누적비율이 1등급 10%에서 5.3%로, 2등급 29.68%에서 19.64%로, 3등급 55.1%에서 38.15%로 감소하면서, 전북대는 수시전형 인원 중 546명이나 되는 수를 정시로 이월시켰다. 전북대의 이월 인원은 전남대의 이월 인원인 137명보다 3배 이상 많다.



이런 차이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 역시 전북대가 수시전형에서 절반에 가까운 숫자를 수능 최저를 적용해 선발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남대는 전북대에 비해 수능 최저기준은 조금 더 높지만, 전북대와 달리 지역인재전형 등 학종에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아 이월 인원이 많지 않았다. 이처럼 대입이 불수능으로 치러지면 거점대학 중에도 수능 최저를 많이 활용하는 대학들은 수시 선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 성공의 키, 대학이 쥐고 있다.

일부 대학 관계자들은 “수시에서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많이 나오더라도 정시로 이월하면 끝인데 무슨 문제냐”라고 말할 수도 있다. 서울 상위권 대학이나 지방거점 국립대학 정도라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아무리 증가해도 입학정원은 충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사고가 학교현장에 커다란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 고교가 교육과정과 활동 중심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중상위권 학생과, 내신과 수능 최저를 충족시키는 학생부위주전형 및 수능 정시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이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학교현장에서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불가능해지고, 결국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기 위한 파행 교육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교육 환경에서 대학은 꼭지점, 즉 피라미드의 맨 위에 위치해 있다. 그 아래에 있는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는 대학이 대입전형을 어떻게 실시하는가에 따라 이리 저리 치일 수밖에 없다. 바꿔 말하면 대학은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의 교육과 미래 교육을 생각하고 대학 입시를 디자인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대학은 앞으로 수능 최저를 폐지 또는 하향 조정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입시 제도를 바꿔가야 한다. 수험생 급감으로 인해 우수 인재 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형편이다. 또한 중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도권 대학의 수능 최저가 없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지역인재의 외부 유출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고교학점제 실시를 위해 단계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고교학점제는 수능식 성적과 상대평가 중심의 사고방식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대학의 학생 선발에 근본적인 변화가 찾아와야 한다.

현재 세계적인 교육 추세는 입시, 경쟁 중심의 경직되고 획일적인 교육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학생의 성장을 중심으로 유연하고 개별화된 교육을 하는 것이다. 또한 많은 나라들은 전통적인 학교교육의 틀이 고도의 디지털화하고 융합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급격한 사회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고교 교육을 혁신하고 있다. 고교 교육을 바꿀 수 있는 키는 대학이 쥐고 있다. 대학이 그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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